[기자수첩] ‘왕실도자 컨퍼런스’행사, 경기 광주시 세계화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한국소통투데이 통신사=신유철 기자] 매년 이맘때 경기도 광주지역에서 열리는 ‘광주 왕실도자기 축제’가 올해부터 ‘광주 왕실 도자 컨퍼런스’로 명칭이 변경돼 행사를 치른다.

 

광주시가 행사 명칭을 바꾼 것은 축제 본연의 기능에 국제 학술행사를 계기로 광주 왕실 도자의 격을 높이고, 세계 무대에서 도자 문화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시작하는 제27회 광주 왕실도자 컨퍼런스는 ‘빛나는 조선 왕실 도자, 광주가 빚다’라는 주제로 지난 5월 3일부터 15일까지 13일간 곤지암 도자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세계 도자 전문가들의 학술행사인 ‘광주 왕실 국제 도자 심포지엄’을 비롯 다양한 전시·공연·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 광주 왕실 도자컨퍼런스는 개막식과 함께 ‘2024 광주 왕실 국제도자 심포지엄’으로 막을 연다. 심포지엄에는 한국, 헝가리, 태국, 중국, 일본 등 국내·외 도예인과 도예 관계자가 대거 참석한다.

 

킹가 라토니 헝가리 페치대학교 연구소장을 발제자로 초청해 세계 4대 도자기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헝가리 ‘헤랜드’에 대한 학술논의도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헤렌드 왕실 도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21세기 헝가리 헤렌드 도자기 제작소’ 세션도 준비했다.

 

이번 행사에는 ‘도자기의 도시’로 유명한 중국 산둥성 즈보(淄博)시도 심포지엄에 참여해 ‘즈보지역 도자기 산업의 계승과 발전’에 대해 소개한다. 즈보시는 광주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이후 매년 지역에서 열리는 도자 박람회에 참석하며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태국, 일본, 국내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왕실 도자의 정체성, 역사성, 도자 문화의 발전 방안에 대한토론의 시간도 갖는다.

 

방세환 광주시장은 “세계 도자 전문가들이 모여 진행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광주 왕실 도자기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 도자 산업의 흐름 속에서 광주 도자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월 4일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공식 행사에서는 ‘왕실도자 진상식’이 곤지암 도자공원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조선왕조 500여 년 동안 왕실에 진상했던 광주 왕실도자에 대한 자부심과 만백성에게 아름다운 왕실 도자기를 허락한다는 스토리를 구현한 공연이다. 광주에 관요가 설립된 시기는 조선 세조 때인 1467년 무렵이다. 당시 왕실에 납품되던 관요 자기는 일반 군중이나 귀족들이 사용할 수 없었다.

 

행사장 일대를 둘러보다 보면 조선시대 관헌들의 복장을 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거나 대화도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분수 광장에는 ‘광주 왕실 도자 패션쇼’가 펼쳐진다. 패션쇼출연자들은 광주 왕실 도자의 색채와 섬세한 무늬가 가미된 전통한복을 입고 있어 복고풍 의상을 감상할 수 있다. 행사장에는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하기 좋은 ‘오감 만족’ 프로그램도 있고, 도자기에 담아낸 궁중음식·다식과 다도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조선 왕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왕실 도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도자기의 주재료인 흙을 이용, ‘흙 높이 쌓기 대회’, ‘흙 과녁 맞추기’, ‘흙 놀이 가족 경연대회’ 등이 진행돼 가족들만의 화합의 시간과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 시키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실생활에 필요한 도자기를 구입하고 싶다면 행사기간 동안 다른 때 보다 저렴하게 구매 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광주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째, 축제 기간동안 광주지역의 전통과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 맛보는 음식과 공예품을 직접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지역경제의 활력과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 행사장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지역 상점, 음식점, 숙박시설 등을 방문하면서 지역경제의 활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외지 관광객들이 잠시나마 지역의 역사, 문화, 자연환경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홍보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셋째, 지역축제는 주민들의 응집력을 강화시키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주민들이 함께 모여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결속력을 강화 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광주시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