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양평 우리 밀의 소중함을 알리는 제2회 ‘양평 밀 축제’ 지역축제로 정착되고 있다.

[한국소통투데이 통신사=신유철 기자]우리 밀의 성장 과정을 보며 밀밭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제2회 양평 밀 축제’가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지평면과 청운면 일대에서 열린다. '밀과 보리가 춤춘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는 앞으로 성장해 나갈 양평 밀 산업의 새로운 비전과 포부를 알리는 장이다. 밀 축제는 친환경 농업으로 유명한 양평군은 밀을 활용한 상품개발과 축제를 통해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 자원화로 밀 가공과 관광산업육성 차원에서 마련됐다. 특히 이 행사는 경기도에서 최초로 마련된 농업 관련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축제 행사장에는 전진선 양평군수를 비롯 지역 유지, 양평군 7개 농협, 80여 개 농협 단체가 참석했다. 전진선 군수는 축사를 통해 “이번 축제를 계기로 양평군의 농업 발전은 물론 군민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화창한 날씨 탓인지 이날 행사장에는 양평지역 주민들은 물론 소문을 듣고 외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많은 인파가 북적거렸다. 양평 밀 축제는 밀을 활용한 다양한 컨텐츠 체험과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문화행사로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행사를 크게 분류하면 체험행사, 전시공연, 부대행사로 나눌 수 있다. 체험행사는 밀밭 보물찾기, 예술 문화 체험, 농촌 체험 등이 있다. 전시공연은 우리 밀 홍보 전시와 동아리 문화공연이 있다. 부대행사로는 밀밭 포토 존, 밀밭 산책로 걷기, 우리 밀 푸드코트 방문 등이 마련돼 있다.

 

지난해 처음 행사를 가진데 이어 두번 째 갖는 행사라 지난해 보다 다양하게 변모한 축제장 모습을 볼 수 있다. 올해는 두 곳 행사장에서 축제를 진행하고, 부스와 체험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해 작년에 비해 규모를 늘렸다.

 

첫째 날인 7일, 제1 축제장에서 우리 밀 요리 경연대회 결선과 축제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가수 김태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메인 무대 앞에는 우리 밀로 만든 떡볶이와 막걸리 나눔 행사도 가졌다.

 

양평 밀밭 축제는 물 맑고 청정한 밀밭을 운치를 감상하며 밀밭을 배경으로 오감(五感)으로 즐기는 낭만의 축제다. 그래서 그런지 관광객들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너른 밀밭을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우리 밀 음식이 가득 진열된 푸드코트에서 시식에 여념이 없고, 멀리 들판 한가운데에 있는 허수아비는 옛날 추억을 불러오는 정겨운 모습이다. 허수아비를 보니 문득 옛날 어릴 때 시골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학교 수업이 파하면 키 높이를 넘는 밀밭 사이에 숨어 친구들과 술래잡기 하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음식 부스는 양평지역 34개 단체가 참여해 우리 밀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소개한다. 넓은 밀밭에는 6개 테마 체험존과 밀밭을 배경으로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 존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너른 밀밭을 보며 아름다운 계수나무길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양평 축제장의 특별한 점은 메인 무대에 마련된 초대 가수의 공연을 감상하며 부페처럼 꾸며진 음식 코너에서 구입한 음식물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입에 맞는 먹거리를 맛보며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음식을 먹다가 심심하면 우리 밀로 만든 빵과 지평막걸리를 곁들인 빈대떡도 맛볼 수 있다. 밀을 소재로 소품이 있는 밀밭 아트 살롱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요즘 제철인 들꽃과 밀 이삭을 섞어 만든 묵음을 대나무 바구니에 담아 장식 작품을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별도의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토끼와 닭의 먹이 주기, 굼벵이 먹이 주기 공간이 그곳이다. 도심에서만 뛰어놀던 아이들에게는 모처럼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맛있는 토속 음식들로 배를 채운 관람객들은 끝없이 펼쳐진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을 거닐게 된다.

 

흥겨운 마음으로 밀밭 둑을 거닐다 보면 밀밭 중간에 허수아비를 배경으로 마련된 포토 존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잠시 옛 생각을 반추하면 마음이 풍요로워 진다. 밀밭을 배경으로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쓴 시화나 그림도 전시돼 있어 어린 시절의 잊혀진 추억들이 떠오르게 한다. 축제장을 찾아가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전술훈련장이나 지평 초 중등학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는 모두 1300면 정도의 주차 공간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용문역을 이용하면 된다.

 

용문역 2번 출구 앞에 내리면 지평사거리를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행 된다. 늦은 봄철 가족 단위로 마땅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양평 밀 축제장을 다녀오는 것을 적극 권장 한다. 이곳에 가면 우리들의 뇌리 속에서 잊혀져 가던 소중한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특화성을 살려 세심하게 행사를 마련한 양평군 측의 노고와 배려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