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통투데이 통신사=김동현 기자)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산하 인천시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는 최근 자립장애인 인식개선 공모전 ‘보통의 일상 콘텐츠’ 수상작 가운데 권민성 씨의 ‘이름 없는 친구의 자리’와 김지수 씨의 ‘너와 나의 속도’ 등 2편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5월 ‘보통의 일상을 사는 장애인’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글, 그림, 사진, 영상 등 총 4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최우수작 2편, 우수상 2편, 장려상 14편이 선정됐다.
최우수작에 선정된 권민성 씨의 ‘이름 없는 친구의 자리’는 고등학교 시절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도움반 친구’와 함께 보낸 1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체육 시간에 한 팀이 되어 함께 뛰고, 비 오는 날 우산을 함께 쓰며 등교하고, 시험이 끝난 뒤 함께 분식집에 들렀던 추억 속에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일상’을 공유한 친구였다. 권 씨는 “주제를 보고 문득 전학을 가버린 친구가 떠올라 공모전에 참여하게 됐다”며 “사람마다 속도는 다르지만 그 다름이 틀림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최우수작인 김지수 씨의 시 ‘너와 나의 속도’는 장애인 거주시설 예림원에서 생활하는 일상의 한 장면을 그렸다. 회사 휴식 시간에 동료들과 타자 게임을 즐기며 ‘두근두근’, ‘콩닥콩닥’, ‘타닥타닥’과 같은 의성어를 사용해 현장감을 생생히 전달했다. 김 씨는 “조금은 특별한 나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 어떤 차이도 의미가 없다”고 말하며, “평소에도 일기를 쓰고 글쓰기를 즐긴다.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더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외에도 시 ‘다른 길 위의 일상’과 그림 ‘함께 하는 세상’이 우수상에, 시 ‘더 큰 세상’, 사진 ‘내가 계획하는 오늘!’, 그림 ‘같은 꿈을 꾸는 교실’ 등 14편이 장려상에 선정됐다.
수상작 중 시와 글 작품은 성우 이솔희, 황철민의 재능기부로 오디오 콘텐츠로 제작돼 수상자에게 전달됐다. 수상작들은 중구 신흥동의 장애인·비장애인 공용공간 ‘공감터 수다’에 전시되며, 사진과 그림 작품은 오는 9월 열리는 제17회 중구 사회복지박람회(인천아트플랫폼)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