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통투데이 통신사=김동현 기자)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의 장소 이전과 현 위치 유지 여부를 두고 진행돼 온 논의를 마무리하고, 현재 위치인 월미도에서 증축 및 콘텐츠·인력 확충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은 2023년 이후 ‘송도 이전’과 ‘월미도 존치’를 놓고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해 왔으나,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한국이민사박물관 확대 개편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현 위치 증축안이 최종 확정되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증축 이후 박물관의 전체 면적은 5,579㎡로 기존보다 약 31% 증가하게 된다. 총사업비는 자료조사 및 수집비 21억 원을 포함해 275억 원이며, 공사와 리모델링을 포함한 전체 사업 기간은 약 39개월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공립박물관 증축을 위한 사전평가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행정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증축을 통해 박물관은 기존의 일부 이민사 전시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 한인의 이민사를 망라하는 종합 박물관으로 확대된다. 재외동포청 인천 개청 이후 강화된 재외동포 환대의 정체성도 반영될 예정이다.
박물관은 전 세계 한인 이민사를 다루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관람객이 머물고 싶은 공간을 조성하며, 제물포 르네상스와의 연계를 통해 방문객 유치를 꾀한다. 또한, 재외동포가 찾는 박물관이라는 정체성도 함께 추구한다.
특히 전 세계 한인 이민사 관련 자료 수집을 우선 추진해 상설 전시실을 구성하고, 온라인으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전자박물관(e-뮤지엄)도 운영할 계획이다. 전시와 수집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방문객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전시실, 교육실, 강당은 물론 옥상정원과 카페 등 편의시설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개항장, 상상플랫폼, 한국이민사박물관, 월미도를 잇는 ‘이민의 길’을 조성해 제물포 르네상스와 연계하고, ‘제물포르네상스 with 월미도’라는 주제로 다양한 문화행사도 선보인다. 교육, 행사, 전시 프로그램은 재외동포와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해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을 고려해 교통 대안도 마련하고, 자료 수집 및 전시·교육 콘텐츠 강화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김상열 한국이민사박물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한민족의 이민 역사를 온전히 담아내고, 재외동포와 시민이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