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혼소’ 삼척빛드림본부의 야심… 학교 옆 500m ‘안전 사각지대’는 외면

한국남부발전, ‘삼척 수소화합물 혼소설비 인프라 구매’ 안전점검 수행기관 모집
탄소중립 명분 속 ‘독성·폭발’ 위험 신기술 도입 본격화… 2026년 상반기 안전점검 예정
발전소-학교 거리 불과 400m, 검증되지 않은 ‘수소·암모니아’가 아이들을 덮친다

- 발전소 전경(홈페이지 캡처)

 

탄소중립을 향한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삼척에서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주) 삼척빛드림본부가 ‘수소화합물 혼소설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안전점검 수행기관 모집에 나서며 신기술 도입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화려한 구호 뒤에는 발전소 담장 불과 수백 미터 거리에 위치한 학교와 아이들의 안전을 담보로 한 위험한 실험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수소혼소’ 인프라 구축 본격화… 2026년 안전점검 예고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남부발전 삼척빛드림본부는 최근 ‘건설공사 안전점검 수행기관 모집공고’를 내고 수소화합물 혼소설비 인프라 구매 사업의 안전성을 점검할 전문기관 모집에 들어갔다.

  • 사업 현황: ‘삼척 수소화합물 혼소설비 인프라 구매’ 사업은 2024년 4월부터 2027년 7월까지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 점검 일정: 높이 2m 이상의 흙막이 지보공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해 2026년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정기 안전점검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공고는 그간 이론적 논의에 머물렀던 수소·암모니아 혼소 발전이 삼척에서 실제적인 설비 구축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 학교 옆 500m ‘데드존’… 독성과 폭발의 위협 상존

문제는 이 거대한 ‘에너지 실험’이 아동·청소년의 생활 공간과 지나치게 밀접해 있다는 점이다. 위성 지도 분석 결과, 호산초등학교와 원덕고등학교는 삼척빛드림본부 부지와 직선거리로 불과 390m~406m(도보 5~6분 거리) 떨어져 있다.

  • 암모니아의 독성: 수소화합물 중 대표적인 암모니아($NH_3$)는 누출 시 점막 파괴와 폐부종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독성 가스다. 사고 발생 시 500m 이내의 아이들은 대피할 시간조차 확보하기 어렵다.

  • 수소의 폭발성: 수소($H_2$)는 확산 속도가 빠르고 인화 범위가 넓어 폭발 위험이 크다. 기존 석탄화력 시설에 혼소 설비를 덧붙이는 방식이 400m 거리의 학교에 미칠 심리적·물리적 압박은 상상을 초월한다.

 

■ 검증되지 않은 기술, 삼척은 ‘마루타’인가?

암모니아나 수소 혼소 발전은 전 세계적으로도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는 기술이다.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에 이를 적용했을 때 발생하는 설비 부식, 연소 불안정성, 그리고 질소산화물($NOx$) 폭증 등의 부작용에 대해 명확한 안전 데이터가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 사회에서는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삼척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소모품으로 쓰는 것 아니냐”는 분노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건 원칙이 강조하는 ‘고위험군 보호’ 가치는 500m 거리의 발전소 굴뚝 앞에서 무력하기만 하다.

 

■ 안전점검의 주체가 ‘아이들’이어야 한다

남부발전이 내세운 ‘안전점검 수행기관 모집’은 공학적 설비의 안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진정한 안전점검은 발전소 인근 학교 부지의 토양 중금속 오염도 정밀 조사와 누출 사고 발생 시 아이들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재 대책 수립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지역의  A씨는 "삼척의 미래는 위태롭다며, 미래 에너지가 만드는 ‘빛’이 아이들의 호흡기와 생명을 갉아먹는 ‘어둠’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발전소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근본적인 보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하며, 철저한 생명지킴이로서의 역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국소통투데이 양호선 기자 |